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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순회방문서비스 덕에 정신적으로 윤택해졌어요”

“야간순회방문서비스 덕에 정신적으로 윤택해졌어요”

기사승인 2018. 04.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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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증장애인 대상 '밤 돌봄' 시행 1년 만에 이용자 늘고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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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야간순회방문서비스 돌보미 황연화씨가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으로 몸이 불편한 윤성심씨의 다리를 마사지하고 있다.
“야간순회방문서비스를 이용한 후 정신적으로 많이 윤택해졌어요. 무엇보다 가족들이 잠을 잘 수 있어서 좋습니다.”

2016년 5월 첫 시행한 서울시 중증장애인 야간순회방문서비스의 이용자가 1년 만에 26명에서 49명으로 절반가량 늘었고 이들의 대부분이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해 이용자 20명(지체 14명·뇌병변 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평균 만족도는 82.9%였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항목은 ‘야간 동안 방문하는 서비스 시간’이었으며 ‘2~3회 방문하는 횟수’와 ‘서비스를 받은 이후 삶의 질의 변화’가 뒤를 이었다.

구로구 오류동에 거주하는 윤성심씨(59·여)는 뇌의 형성부전이 나타나는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으로 인해 몇 해 전부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그는 “내가 아파보니까 가족들에게 못할 일인 것 같다”며 “여사님(돌보미)들 덕분에 가족들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나도 덜 미안해도 돼 심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활동보조 자격을 갖추고 구로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 돌보미로 활동 중인 황연화씨(54·여)는 밤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 하루 2~3번 격일로 윤씨의 집을 방문해 체온과 혈압을 재고 마사지와 체위변경 등을 돕고 있다. 오전 2시께 두번째 방문을 한 뒤엔 센터로 복귀해 휴게시간을 가지며 6시까지 긴급방문 요청이 있을 경우를 대비한다.

그는 윤씨에 대해 “한달 정도 한시간씩 전신마사지를 해드렸는데 혈을 돌려놓으니까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셨다”며 “당시 동사무소에서 건강체크를 하러 온 간호사가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좋아졌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야간근무의 고충을 묻는 질문에 황씨는 “힘들진 않다. 편하게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고 ‘시원하다 고맙다’ 말씀해주시면 뿌듯하다”며 “내 손으로 잠깐만 해주지만 이분은 많은 걸 얻을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씨는 “(황씨가) 진심으로 대해주는 게 느껴진다. 마음이 전달되니까 늘 감사하다”며 “밤에 잠을 못자서 내가 신경이 많이 쓰인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운 날엔 걱정도 된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도와주려고 해도 일부러 안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활동보조 여사님들이 오실 때 우리 식구들도 굉장히 반대했다. 낯선 사람들에게 나를 맡긴다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가족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고 싶어서 내가 우겨서 하게 됐는데 이제는 (가족들)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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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화씨가 윤성심씨의 혈압을 재기 전 손을 꼭 잡아주고 있다.
중증장애인 야간순회방문서비스는 만 6세 이상 65세 미만이며 장애등급 1~3급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 활동지원 점수가 400점 이상이며 야간 돌봄이 필요한 독거 및 취약가구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다.

관할 구청 장애인 관련 부서에 우편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자치구의 대상자 확정과 수행기관의 서비스 지원 절차를 거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2133-7473)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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